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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페넘 II X6 1부 - 손에 닿는 6코어

유앤아이의 뉴패러다임 2010. 6. 20. 10:22

AMD 페넘 II X6 1부 - 손에 닿는 6코어


속담에 ‘그림의 떡’이라는 말이 있다. 손에 넣을 수 없어 군침만 흘려야 하는 상황을 비유한 이 말에는 넘기 어려운 벽에 대한 아쉬움과 체념, 그리고 여전히 그 벽 너머에 있는 목표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서버 시장에서만 팔리던 6개의 코어를 가진 CPU, 헥사코어(Hexa-Core) 혹은 6코어 CPU는 인텔이 코어 i7 980X라는 모델을 내놓으며 데스크탑 PC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120만원대에 팔리는 이 CPU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30~40만원이 훌쩍 넘는 CPU에는 쉽게 손이 닿지 않는 대부분의 PC 사용자에게 헥사코어 CPU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얼마 전까지 갖고는 싶지만 특별한 용도가 아니고서야 감히 접근하기도 어려운 것이 6코어였다.

하지만 모든 헥사코어가 100만원 넘게 팔려야 한다는 법은 없다. 꿈을 꾸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꿈을 현실로 옮겨주는 이도 있는 법이다. 여섯 개 코어 CPU라는, 군침이 돌지만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비싼 CPU를 바로 AMD가 현실로 만들어 눈앞에 꺼내 놓았다. 듀얼과 쿼드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현실적인 세대교체의 열쇠를 던진 셈이다. 바로 코드명 ‘투반(Thuban)’으로 불리는 CPU, 페넘 II X6 T 시리즈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CPU 하나에 6개 코어 시대가 다가왔다>

 

기술이냐 대중화냐

인텔이 펜티엄 4를 내놓을 때까지만 해도 클럭 대비 명령 처리 능력(IPC)를 따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반도체 공정 기술이 무한정 발전할 수 있기에 작동 속도를 무한정 높이는 방법으로 성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CPU 제조사와 반도체 업계 전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인텔이 넷버스트 아키텍처로 펜티엄 4를 10GHz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은 지금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었다. 매 1년 6개월마다 반도체 집적도나 작동 속도는 두 배씩 빨라진다는 무어의 법칙은 큰 흔들림이 없었고 실제로 그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 기술이 90nm로 접어들면서 발열과 전력 소비 등 생각지 못했던 벽에 부딪쳤다. 실제로 프레스콧 코어 펜티엄 4는 ‘프레스핫’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발열과 전력 소비량 문제에 시달렸으며, 시끄러울 정도의 고성능 쿨러를 달았음에도 4GHz까지 작동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공정 기술의 발전만을 믿고 무작정 속도 경쟁을 하던 시대가 저물었다.


<더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때부터 CPU 설계의 트렌드가 바뀐다. 클럭당 명령어 처리 효율을 높이고 CPU 다이 하나에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CPU 코어(핵심 회로)를 넣도록 하는 ‘멀티코어(Multi-Core)’ 설계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첫번째 생각을 먼저 실천에 옮긴 것은 2003년 11월 AMD의 애슬론 64였다. 작동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펜티엄 4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낸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정작 듀얼코어라는 또 하나의 미래를 현실로 옮긴 것은 바로 인텔이었다. 2005년 5월 26일에 인텔은 펜티엄 D 820이라는 듀얼코어 CPU를 발표하며 세계 최초의 x86 아키텍처 듀얼코어의 영예을 가져갔다. 그로부터 한 주도 지나지 않은 5월 31일에 AMD는 애슬론 64 X2라는 듀얼코어 CPU를 내놓았지만 ‘세계 최초’의 타이틀은 인텔에 빼앗기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인텔과 AMD의 ‘세계 최초’ 경쟁은 꾸준히 이어졌다. 쿼드코어 경쟁에서도 AMD는 인텔에 비해 한 주를 뒤져 쓴 눈물을 삼켰으며, 헥사코어 경쟁에서도 20일 정도의 차이로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인텔이 제품을 내놓지 않은 트리플코어 시장을 제외하면 멀티코어 경쟁에서 AMD는 한 템포씩 늦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 세상이 꼭 ‘1등만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나온 프로세서라는 이름값은 얻었지만 정작 관심과 실속은 그 뒤에 나온 AMD의 애슬론 64 X2 CPU가 더 많이 받았다.

 

모델

출시 시기

듀얼코어

인텔 펜티엄 D 820

2005 5 26

AMD 애슬론 64 X2 4200+

2005 5 31

트리플코어

AMD 페넘 X3 8400

2008 327

쿼드코어

인텔 코어2 익스트림 QX

2006 11 14

AMD 페넘 X4 9500

2006 11 19

헥사코어

인텔 코어 i7 980X

2010 3 16

AMD 페넘 II X6

2010 4 27

쿼드코어 시장에서도 비슷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나도 쓸 수 있는 CPU’라는 차별성이 AMD에게 힘이 되었다. 값이 너무 비싸 일반 사용자는 쉽게 사기 어려운 인텔의 코어2 익스트림 브랜드 모델 대신 AMD는 가격 부담이 듀얼코어 프로세서 수준인 20만원에 쿼드코어 CPU, 페넘 X4 9500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번에 새로 열린 6코어 시장 역시 그 시작은 인텔이 며칠 빨랐지만 130만원대의 코어 i7 980X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성능과 가격까지 갖췄다. 반면 AMD는 페넘 II X6를 손에 닿는 곳에 포진해 4에서 6으로 넘어가는 CPU 시장에 불을 지폈다. ‘먼저’라는 포인트보다도 ‘실질적’이라는 키워드가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준다. 사실 먼저 나온 CPU가 무엇이었는지는 중요하지도, 기억하지도 않는다.

실질적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 6코어도 AMD가 먼저 내놓았다. 당분간 6코어 프로세서를 산다면 현실적으로 페넘 II X6는 당분간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표준이 되는 셈이다.

글 : 김준연 아이클럽 팀장
기획 : 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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